사심가득-인삼꽃

   – 김  대  년 –

삼국시대부터 이름을 알린 ‘고려인삼’은 진시황제가 찾아 헤맸던 ‘불사약’이라고 믿는 사람들까지 있을 만큼 옛날부터 명성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고려인삼’은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당시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핵심작물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삼은 전국에 걸쳐 재배되고 있는데, 파주에서도 예전에는 주변에서 흔히 인삼밭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삼농사를 지은 땅에는 다시 인삼 키우기가 어려워 지금은 경작지가 많이 줄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인문학반에서 함께 수강 중인 전복동님께서 인삼재배를 하고 계신데, 인삼꽃이 예쁘게 피었다고 해서 적성면에 위치한 인삼밭으로 견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삼은 워낙 고가상품이기 때문에 철저한 통제를 하면서 재배합니다. 그래서 인삼밭에 들어가 인쌈꽃을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30여년만에 본 인삼꽃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흔히 인삼꽃은 빨간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노란색 꽃의 품종도 수년 전부터 개발 되었다고 하네요(인삼 직경이 좀더 굵다고 합니다). 빨강과 노랑, 그리고 초록의 인삼잎이 조화를 이루는 인삼밭의 풍경을 보며 너나할 것 없이 일행들은 감탄사를 연발하였습니다. 인삼 몇뿌리를 먹은 것 같은 정신적 힐링을 안겨주신 전복동님, 정성스레 쪄서 내주신 옥수수도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그림은  ‘인스타그램’에 동시 연재 중이며, ‘다온숲카페’에서 판매하여 전액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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