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일천 일출 이야기

2018년 무술년 새해 첫날도 평상시처럼 공릉천으로 조깅을 나갔다. 보통은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산이나 바다로 일출을 보러 가지만 나는 조깅하면서 북한산 뒷편으로 떠 오르는 일출을 공릉천에서 즐겨 본다.

사진을 배우기 전에는 공릉천이 조깅 코스이기만 했다. 교하향교 뒷산 쇠재공원에서 몸을 풀고 향교앞 공릉천 자전거도로를 시작으로 장곡리 하나로까지 달려 가는 코스였다. 봄에는 푸른 새싹들이, 여름에는 물고기들이 개울 위로 뛰어 오로고, 가을에는아침 햇살을 머금은 억새풀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계절마다 철새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풍경  때문에 조깅이 더 즐거워 진다.

조깅을 시작한지 십여년이 지나자 봉일천 장로교회 부근에 가끔 일출 사진을 찍는 작가들을 보게 되면서 북한산에 떠오르는 색다른 일출 경관을 보게 되었다. 그 즈음이 내가 사진을 배우는 시기였다.

카메라를 들고 공릉천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열정이 부족해서 인지 작품이 될 만한 사진은 아직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진전문 사이트에는 봉일천 일출 사진이 여러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좀더 사진 공부가 되면 공릉천에서 작품사진을 찍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릉천은 1920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고양측도’에 ‘곡릉천 (曲陵川)’ 이라고 명명하면서 2008년 12월까지 곡릉천으로 불려오다가 파주시에서 국토교통부에 요구하여 옛 지명인 ‘공릉천(恭陵川)’ 이름을 되찾았다.

봉일천이라는 명칭은 1872년도에 제작된 ‘파주도’에는 지금의 공릉천을 봉일천이라 기록되어 있고 1920년 이전 고지도에는 공릉천 중 고양구간을 ‘심천(深川)’ 또는 ‘ 기프네’로 기록되고, 파주구간은 봉일천(奉日川) 또는 공릉천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1530년도에 발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양현편에는 ‘가둔천’, 파주목편에는 ‘보신천(寶信川)’이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공릉천 전체구간중 파주구간은 보신천으로 불리다가 봉일천으로 불렸고 다시 전체 구간인 이름인 ‘공릉천’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

봉일천이라는 지명은 이 지역의 공릉천 주변이 하상보다 낮아서 비가 많이 오면 물난리를 겪게 되므로 주민들이 홍수가 나지 않게 하여 달라고 해[日]와 내[川]를 받들어[奉]모셨다고 하여 봉일천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봉일천 지역은 한양- 광탄 -개성을 잇는 의주로 이외에 서측도로로 월롱산과 성동리 지나 임진강을 도강하는 구간의 도로로 이용된 것으로 보이고 1808년에 발간된 만기요람에 ‘공릉장’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또한 1897년(建陽 2)부터 1907년(光武 11) 기간에 공문을 모은 ‘탁지부각부원등공문내거문(度支部各部院等公文來去文) 1책’에 ‘파주 봉일천 장세를 능서원이 징수하는것에 대하여 상인이 납세를 거부했다.’라는 내용이 있는 것을 보면 ‘봉일천’이라는 지명도 ‘공릉’이라는 명칭과 병행하여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봉일천은 지명유래처럼 태양과 하천이 연관되어 지는 곳이기도하고 10여년전 전부터 곡릉천을 자연친화적으로 정비되어 경관이 아름다워졌다.  또 공릉천과 북한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로 인하여 사진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출사진은 피사체와 주변 환경이 어울어 지고 계절별로 다양한 풍경의 변화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이 지역은 서울 쪽으로 공릉천과 평야지대가 어우러져 북한산의 웅장함이 표현될 수 있는 구도를 갖고 있어 사진 촬영지로 적당한 곳이다.

지난해 11월 ‘봉일천시장’이 파주시에 전통시장으로 등록되면서 상권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봉일천시장 주변에 있는 공릉천을 일출사진 포토존으로 만들어 간다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파주이야기 편집자 이기상>

 

 

*봉일천 일출 사진 참조

재학이 여정 /네이버 블로그

 

[2017 정유년]  공릉천에서 본 북한산 일출(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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