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를 배경으로 하는 사진

– 이기상-

유명 인사들이 인터뷰할 때 대부분 책 있는 서가를 배경으로 한다. 자신의 이미지를 책과 동일시하여 지적인 면모를 어필하기 위한 전략 일 수 있다. 인터뷰 취재 전문가들은 인물이나 사진의 주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배경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명확한 주제 의식을 한 장의 컷에 담는 것이 기본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책 있는 서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을 선호한다. 서가는 그동안 자신이 읽었던 책을 보관해 두는 곳이다. 책이 많이 있다는 것 자체가 지적인 능력이 풍부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개인의 지적 능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어느 분야든 지식과 정보를 이용하여 효율성을 높이거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이거나 개인적인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조직을 이끌거나 권한을 가질 수 있는 능력자로 인정된다.  능력자는 일반인에게 존경심을 갖게 하면서 권위를 높여 준다.  결국 능력이라는 것은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서 지식을 바탕으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사진 한 장에서 주인공의 얼굴 표정과 손의 위치, 배경 등은 통합된 이미지가 발현되고  통합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방송에서 사용하는 ‘연출’을 하게된다.

연출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도에 맞게 분위기나 행동을 달리 하는 것이다. 긍정적으로는 자신의 의도를 더 효과적을 보여 줄 수 있지만 사실보다 왜곡할 수 있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중요한 인물 일수록 왜곡된 의도가 사실과 다른 메세지로 변질 될 수 있다. 지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정보가 선택의 오류가 될 수 있고, 그 오류는 사회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지식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돈을 벌거나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정보 획득을 통해 지식을 늘려야 하는 것이다. 지식을 늘리는 도구로는 옛 부터 책이거나 이웃에게 구술로 전달 받는 언어가 전부였다. 그래서 인터뷰  배경 사진에  ‘책 있는 서가’를 배치하는 것이 일반화 된 것이다.

지금은 정보화 사회이다. 정보 획득을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검색이 최고이다. 자신의 머리 속에 모든 정보를 저장하여 지식을 만드는 시대는 고물이 된 것이다.  이제  정보를 획득하는 장소와 키워드를 알고 있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획득한 정보를 체계화하고 즉시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지식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인터뷰 배경에는 책과 태블릿 PC나 노트북을 추가해야 제대로 된 이미지를 연출하게 될 것이다. 아직도 책이 지식을 제공하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하지만 젊은 층에게는 신선도가 떨어져 보일 것이다.

인터뷰 배경은 일종의 악세사리이다.  많은 지식을 갖기 위해서 정보와 지식을 체계적으로 분류할 줄 알고 그 지식을 이용할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이다.  결국, 악세사리는 본질을 강화하는 수단의 일종인 것이다.(2018년 100일 습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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