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진 – 고기석

유리같은 마음 사람들은 속을 들어내지 않는다 나무들은 가을이되면 속살까지 꺼내 놓고 유리 같은 마음을 전한다. 나는 때가 되어도 노란색인지, 붉은 색인지 참인지 거짓인지 고민하다 겨울이 되면 흰눈 뒤집어 쓰고 영하의 날씨에 떨때가 있다  

개심사의 홍시 – 강석재

개심사의 홍시 닫힌 마음을 열게 한다는 천년고찰에 오른다 솔향기 솔바람 소리 가득한 경내에 서면 단아한 노송들의 자태가 부처의 자비를 쏱아 낸다 배롱나무 아래 연꽃 외나무다리에 서면 명경수면이 인간의 옥먕으로 가늘게 떤다 사천왕 부릅뜬 칼끝에 마음을 여미며 대웅전 큰부처께 엎드랴 기원 드린다 한 번 구부려 지난 죄를 고하고 두 번 구부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