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일천 주막에서 -조지훈 시인

-조지훈 – 평양을 찾아간다. 임을 찾아서. 임이사 못 뵈와도 소식이나 들을까 하고 ……. 비행기는커녕 군용트럭 하나도 봐주는 이 없는데 여비를 준다는 ‘북한파견문화반’ 그 명단에도 이름은 없다. 맨주먹으로 나서도 평양은 내가 먼저 가고 말리라. 따라나선 동행은 운삼이와 재춘이 녹번이 고개 넘어 몇리를 왔노 여기는 파주땅 봉일천리. 주막집 툇마루에 앉아 술을 마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