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우당에서의 소소한 행복 -전현자-

요즘은 날씨가 이상해져서 봄인가 싶더니 장마인 양 비가 자주 내린다. 이런 날엔 뜨듯한 방바닥이 제격이다. 서둘러 마당에 있는 황토방으로 간다. 눅눅한 습기도 제거할 겸 가마솥 걸린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나무 타는 냄새가 사방으로 퍼지고 물이 끓으며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방문을 열면 고목이 된 살구나무가 보인다. 봄이면 꽃샘추위도 아랑곳없이 연분홍 꽃망울을 터뜨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