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 안연주

바람의 언덕 호기심에 떠난 여행 행여 돌아오지 못할까 발 하나는 내려놓지 못하고 언덕을 바라본다 무엇을 내려놓았는지도 모르면서 원을 그리는 나는 알 수 없는 바람에 마음을 연다 언덕은 바람을 껴안고 바람은 언덕을 쓰다듬는다 브로콜리 나무 사이로 바람은 달리기를 하고 돌과 물과 이야기를 나눈다 누군가 다녀갔을지도 모르는 백록담 천지의 노루 한 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