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 부츠의 면접- 전현자

어그 부츠의 면접 날씨가 추워지니 마음까지 움츠러든다. 두꺼운 옷들을 세탁해오고 겨울 신발들을 꺼내놓았다. 신발장 먼지를 털다보니 구석에 놓인 비닐봉지가 눈에 띈다. 풀어보니 아이가 신던 양털 부츠다. 춥거나 눈이 내려도 정말 편하고 따뜻하다며 아이는 몇 년 겨울을 이 신발로 지냈다. 뭉친 신문지를 안에 넣었건만 앞부분이 찌그러지고 색깔은 더 거무스름해졌다. 윗부분의 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