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안연주

그리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창 밖 풍경이 마음을 담아 점점 또렷해진다. 투닥투닥 떨어지고 부딪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는 빗소리가 그려지고, 캄캄한 하늘 우주공간에서 비를 뿌려주는 별들도 그려진다. 은하수 다방 한 켠 이름 모를 여인이 흘리는 눈물일까? 새 생명을 얻은 별님을 위한 기쁨의 눈물일까? 눈물은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시간 여행을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