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진 – 고기석

소나무 숲에서 바람 블어와 머무는 곳, 장릉골 그곳에서 한 겨울이면 피는 꽃 어머니의 손에서 손으로 마을에서 마을로 이어져 내려 오는 꽃 이보다 아름다운 꽃있으랴 이보다 깊은 꽃말이 있으랴 그 꽃은 가족걱정 자식 사랑으로 뒤범벅이가 된 어머니의 얼굴이다  

그때 그 사람 -전현자-

  어느새 사월이다. 살구꽃과 라일락이 피는 계절,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도 활기가 돈다. 작년 말 급하게 이사한 회사 사무실도 자리를 잡아서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지인과 함께 나들이를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딸 하나인 내가 사위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집도 아들만 하나라 앞으로 걱정이 […]

행우당에서의 소소한 행복 -전현자-

요즘은 날씨가 이상해져서 봄인가 싶더니 장마인 양 비가 자주 내린다. 이런 날엔 뜨듯한 방바닥이 제격이다. 서둘러 마당에 있는 황토방으로 간다. 눅눅한 습기도 제거할 겸 가마솥 걸린 아궁이에 불을 지핀다. 나무 타는 냄새가 사방으로 퍼지고 물이 끓으며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방문을 열면 고목이 된 살구나무가 보인다. 봄이면 꽃샘추위도 아랑곳없이 연분홍 꽃망울을 터뜨리고 […]

시가 있는 사진 – 고기석

유리같은 마음 사람들은 속을 들어내지 않는다 나무들은 가을이되면 속살까지 꺼내 놓고 유리 같은 마음을 전한다. 나는 때가 되어도 노란색인지, 붉은 색인지 참인지 거짓인지 고민하다 겨울이 되면 흰눈 뒤집어 쓰고 영하의 날씨에 떨때가 있다  

시가 있는 사진 -고기석-

종자 밭에 햇볕이 들어 양기가 충만해지자 시장에서 씨앗을 사와 정성껏 심고 거름도 주었다 하나, 둘, .. 열매를 맺자 창고에 넣었다가 끼니때마다 허기진 배를 채웠다 수확하여 황량해진 밭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다 이제는 글의 종자를 사와 심고 정성껏 키워 잘 익은 생각들을 모아 한권의 책을 엮었다

그리움으로 가득한 카페34

광탄 전통시장 인근에 새롭게 만들어진 신시장 도로 옆에는 ‘카페34’라는 커피점이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점이지만  커피점 이름이 궁금하다. 카페24라고 하면 하루 24시간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또 1949년 발표된 콘스탄틴 비르질 게오르기우의 소설 ’25시’와 연관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카페34’는 커피점의 주소지가 ‘광탄면 신산리 34번지’이어서라고 한다.   커피점은 30여평 규모로 커피색 […]

시가 있는 사진 – 고기석

소령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방문목적은 보물을 도굴하기 위함이다 첫번째 방문했을 때는 가는 길과 내부구조를 파악했다 두번째 세번째 방문 했을 때는 문화 해설사를 대동했다 (중략) 그렇게 해서 찾아낸 보물 그것은 ‘영조의 효심’이었다  

시가 있는 사진 – 고기석

오일 약재상 금촌 장날 좌판대 위에서 하루 왠종일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깊은 산에서 수행한 덕인지 발걸음 소리 만으로 건강상태를 알 수 있었다   심장이 아픈 사람 위장이 망가진 사람 마음이 상한 사람   안타까운 것은 나는 그들 상태를 아는데 그들은 나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가 있는 사진 -고기석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너와 나,우리의 소망은 강물처럼 쉼없이 흘러가는 겁니다   봄이 오면 너와 나, 우리의 소망은 새순 돋듯 꿈이 돋아나는 겁니다   봄이 오면 너와 나, 우리의 소망은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겁니다   호루고루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