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60주년 참전 용사 기념비 -제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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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6.25 전쟁 60주년 참전 용사 기념비

  -송달용 전 파주시장 회고록 제33화-

6.25 전쟁이 일어난 지도 어느덧 60주년이 되어 환갑을 맞이하였다. 전쟁 중, 수많은 인명과 재산이 잿더미로 변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추락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엄청난 시련을 딛고 피땀 어린 노력으로 세계 경제대국 한국으로 도약했다.

특히 파주는 임진강전투에서 1사단장으로서 치열한 전투를 지휘하며 휴전이 될 때까지 뛰어난 리더십과 호국정신의 귀감을 보여 준 백선엽 장군과 파주 군민으로서 6.25 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의 구국을 위한 희생정신을 후대에 전하기로 결정했다.

2010년 8월 24일 백선엽 장군 및 파주시 6.25 참전용사 선양비 건립을 위한 계획서를 작성하여 도지사에게 보고하고 2억 원을 지원받았다. 2010년 10월 29일, 추진위원 24명을 구성하고 나는 추진위원장으로 선임되었다. 백선엽 장군 및 파주시 6.25 참전용사 선양비 건립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광복회에서 탄원서를 제출하고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이유는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라는 것이었다. 백선엽 장군이 일제 강점기 만주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우리 독립군을 감시하는 특수부대 소대장을 지냈기 때문에 백선엽 장군의 선양비는 절대로 세울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2011년 3월 28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반대하는 시민단체 4인과 추진위원들의 간담회를 가졌다.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에 참여하여 혁혁한 전공을 세운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제1사단장으로 임진강 전투와 대구 다부동전투에서 목숨 바쳐 싸운 것도, 풍전등화 앞에 있는 나라를 구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그 공적을 기리자는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는 것을 밝혔다. 친일파라고 하는 것은 그 당시의 상황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선열 외에 우리 민족의 대부분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식민지의 설움을 겪고 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이해와 호소의 토의가 함께 이뤄졌다.

2011년 4월 8일, 추진위원회의 토의 끝에 백선엽 장군의 이름을 빼고‘파주시 6.25 전쟁 참전비’로 명칭을 바꾸기로 하였다. 그리고 파주시 6.25 전쟁 참전비에는 참전용사 1,341명의 이름 모두를 각인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름을 각인하는 기본방침은 아래와 같이 하기로 했다.

① 1950년 6월 25일 전쟁 발발 때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의 참전용사.

② 본적이 파주(관외 거주자 포함)이거나, 당시 파주에 거주하면서 참전한 용사.

③ 6.25 전쟁 당시 1사단장 및 연대장.

④ 국가보훈처에서 발행한‘참전용사 유공자증’을 발급받은 사람.

⑤‘참전용사증’발급 이전에 사망한 사람은 참전 확인 증빙서류로 갈음.

⑥ 참전용사의 이름을 기념비에 각인.

⑦ 기념비 건립 이후, 누락된 사람은 참전 확인 증빙을 확인 후 추가 각인함.

6.25 전쟁 참전비는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 낸 자랑스러운 역사의 상징물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무력 남침으로 발발한 전쟁에서 전 세계 16개국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함께 싸웠다. 당시, 1,300여 명의 파주시 참전용사, 그리고 파주지역을 방어했던 1사단장 백선엽 장군과 병사들, 해병대 1전투여단은 목숨을 걸고 국가를 수호했다.

참전용사들의 생생히 살아 있는 살신성인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격전지였던 파주 임진각에 참전 기념비가 세워졌다. 이 기념비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장으로, 국가 존립의 이유를 일깨우는 정신적 자산으로 널리 알려지고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

 

 

자유여, 영원한 호국의 횃불이여 | 헌시, 이근배

 

타오르는 불길이 있다

반만년 장엄한 이 나라의 역사에

조국의 이름으로 겨레의 이름으로

목숨 바쳐 자유, 평화 지켜 낸

자랑스러운 승리가 있다

저 북한 공산군의 침략으로

자손만대의 보금자리 금수강산이

한 핏줄 형제들의 피로 물들일 때

임진강에서 밀리면 서울이 무너지고

서울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위태롭다고

결사항전으로 적을 무찌르고

마침내 오늘의 조국 번영을 안겨 준

파주 전투 참전용사들의

산을 뚫는 용맹과 하늘을 찌르는 나라 사랑

구국의 명장 백선엽 장군이 세운 무공이

겨레의 내일을 밝히고 있다.

듣는가, 백두대간 한 허리를 감돌며 흐르는

저 임진강 끝없는 속울음의 증언을

그날 동족상잔의 불 뿜는 포화 속에서

산화해가 꽃다운 젊음들이 피로 쓴

거룩한 구국의 신화를, 지축을 흔들던 진군의 노래를,

허나 예순 해의 긴 시간을 넘어

아직도 산과 물을 철조망이 갈라놓고

내 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나니

호국의 영령들이시여

이 충혼의 기념비에 길이 새겨 겨레의 영광 바치오리니

칠천만 하나되는 조국 대한민국

억압과 굶주림에 갇힌 북녘동포들

더불어 자유, 평화의 품에 함께 사는 통일의 새날을 맞게 하소서

지구촌에 우뚝 서는 큰 나라 이루어 주소서

 

 준공기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잔인한 전쟁이 시작돼 국운이 풍전등화와 같았다. 이때 호국의 결연한 의지로 귀중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이들이 있다.

확고한 국가관을 갖고 참전한 파주출신 용사와 학도의용군, 그리고 국토수호에 목숨을 건 육군 제1사단장 백선엽 장군과 장병들, 긴박하고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합동으로 진지를 구축한 지역주민과 중학생들(문산공립농업중학교, 현, 문산중학교와 제일고등학교)의 나라사랑 정신과 6.25 전쟁의 수난사를 이 기념비를 통해 후대에 전하고자 한다.

오늘도 말없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임진강은 잊을 수 없는 모욕적인 임진왜란과 참을 수 없는 수치의 병자호란,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6.25 전쟁 등 수많은 애환의 슬픈 역사 머금고 있다. 대나무같이 꼿꼿하고 순결한 선비정신으로, 나만의 옹고집을 가지고 바깥세상과 등지다가 초래한 망국의 역사 36년이 지나 맞이한 8.15 광복 후에는 세계열강의 힘에 밀려 통일된 나라의 꿈이 한 조각의 구름으로 산산이 흩어지고, 남북이 삼팔선으로 갈라져 서로 다른 나라를 세웠다.

아, 슬프도다! 평화롭던 남한 땅은 북한군에 밀려 부산과 경상남도 일부만 남겨두고, 모두 적진에 들어갔다. 더 물러설 곳이 없는 대구 다부동전투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걸고 처절한 백병전으로 싸우고 싸워 북한군을 무찌르고 평양을 거쳐 압록강까지 진격했으나, 뜻하지 않은 중공군의 참전으로 통한의 눈물을 삼키며 후퇴, 그토록 소망했던 통일의 꿈은 사라지고 또다시 나라는 위기의 갈림길에 섰도다.

장하도다! 파주참전용사! 나라사랑 하늘을 찌르고, 꿈 많고 철없던 파주의 어린 학생들까지 책 대신 총 들고 나라와 운명을 같이하겠노라고,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해 많은 무공을 세웠다. 육본직할결사대원(백골병단)으로 눈보라 혹한 속에 중동부전선 적 후방에 북한군으로 위장 침투하여 수많은 적군 사살, 생포, 무기노획의 큰 공 세우니, 철도 보급로 차단, 정보활동으로 적들의 가슴 서늘하게 하니, 그 반공정신 이 땅위에 깊이 스며들게 하도다.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이름도 모르고 가보지도 못한 나라 한국에서, 유엔 16개국의 귀한 아들, 딸들이 바친 고귀한 생명과 참전용사의 그 고마운 은공을. 아직도 이름 모를 산골짜기에서 조국과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싸늘한 시체로 묻혀 있는 무명용사의 희생을 파평산 기슭 으슥한 모퉁이에 잠드신 지역유지 반공인사들을 무차별 집단학살 만행으로 붉게 물든 임진강을.

우리는 지금 자유와 인권이 무시된 채 억압과 굶주림 견디어 내는 안타까운 북한 동포들의 고통과, 다른 나라로부터 경제 원조를 받지 않으면 살 수 없었던 가난의 슬픈 역사를 딛고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위대한 대한민국을 이룩한 분들의 피와 땀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6.25 전쟁이 발발한지 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오직 평화통일과 자유번영의 미래만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파주시민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우다.

2011. 6. 25.

6.25 전쟁 참전 기념비 건립 추진위원장 송달용 씀

 

 

6.25 전쟁 참전 기념비 건립 추진위원

 

■ 공동추진위원장 : 이인재 파주시장, 송달용 전 파주시장

■ 부위원장 : 김윤희 전 주월사 합동 헌병대장

최남구 전 파주시 학도의용군 대장

■ 감사 : 김종원 6.25 참전유공자 파주시지회장, 심재득 파주시 향우회장

■ 사무국장 : 박성훈 파주시 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

■ 위원 : 유병석 파주시 의회의장, 이향욱 파주교육지원청 교육장, 민태승 파주문화원장, 여상궁 농협중앙회 파주시지부장, 조용호 전 경기도교육위원회의장, 김양평 파주상공회의소회장, 정성환 파주시 새마을회장, 정명숙 파주시 여성단체협의회장, 이기준 파주시 재향군인회장, 우국환 한국자유총연맹 파주시지부장, 이인희 전 도의회의원, 오세욱 전 파주시 향우회장, 김용희 파주장우회 사무국장, 황재하 파주장우회 감사, 박병도 특수임무수행자 파주시지회장, 김병수 해병대 파주시 전우회장

■ 6.25 전쟁 참전 기념비 건립 자문위원

황진하 UN 평화유지사령관, 이재창 환경부장관, 윤종현 파주시 향우회 명예회장 , 이재희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전인식 전 육본직할결사대 전우회장, 이달형 전 청주문화방송 사장, 이준희 전 서울지방병무청장, 박준서 전 대법관, 황영하 전 총무처장관, 이재달 전 보훈처장, 박영익 전 육군참모차장, 김원준 전 파주장우회 회장, 강화형 전 정보사 제 506부대장

 

육군 제1사단장 및 연대장(6.25 당시) 육군 제1사단장 대령 백선엽

육군 제11연대장 대령 최경록 육군 제12연대장 대령 전성호

육군 제13연대장 대령 김익렬

 

<자료파일 제공  도서출판 헵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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