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사심가득(2) – 응(2)

 – 김  대  년 –

‘갤러리 사심가득’의 슬로건을 ‘응’으로 정한 후 ‘응’에 담겨있는 다양한 표현과 의미를 찾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의외로 ‘응’이 갖고 있는 세계가 깊고 높고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안진영 시인의 ‘응’을 감상하며 ‘응’의 참맛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응 (안진영)

해질 무렵이면
서쪽 하늘에 해가 하나 발그레
바다에도 해가 하나 발그레
수평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 시는 동시집 ‘맨날 맨날 착하기는 힘들어’에 실려 있습니다. ‘응’이 우리 마음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도 공존의 모습으로 존재하는군요.

저녁바다 수평선에 맞닿아 있는 두 개의 해는 점점 가까워지고 이내 하나가 되어 바다너머로 사라지겠죠? 다른 두 개의 생각이 하나가 되는 상생의 과정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사랑하는 남녀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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