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사심가득(1) – ‘응’

 – 김  대  년 –

공직에 있을때 어떤 주요사업을 구상하면 항상 주요컨셉과 비전, 미션, 네이밍, 슬로건, 심볼을 고민하느라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던 기억이 납니다. 확신이 서지 않는 사업은 실패하기 마련이니까요. 이러한 여러 요소가 서로 완성된 조합을 이룰때 사업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지요. 그래야 소중한 국민의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게 됩니다.

집 옆 공간에 ‘갤러리 사심가득’을 구상하는 과정에서도 또 그 버릇이 도졌습니다. 다른 것은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는데 ‘갤러리 사심가득’을 상징하는 그 무엇이 도저히 잡히질 않았지요.
그러던 중 인스타 친구의 댓글 계정에서 눈이 번쩍 뜨이는 ‘詩’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정희 시인의 ‘응’입니다. 이 ‘詩’를 잘 풀어 설명을 달아 준 인스타 계정의 주인공은 @sum.mer_scent 님입니다. ‘응’이라는 글자 속에서 마주보는 두 개의 이응….. 나희덕 시인께서는 ‘응’이 한 없는 긍정과 사랑을 꽃피우는 말이라고 극찬했다고 하네요.

저는 ‘응’이란 글자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포괄성에 대해 이런 의미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 내는 소리~ ‘응애’, 인간생존과 행복한 삶을 위해 섭취하는 음식의 마지막 단계~‘ 응가’, 의지를 다지며 배에 힘을 주며 내는 소리~ ‘응’……..

그래서 ‘갤러리 사심가득’의 슬로건을 ‘응’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포괄하고 있는 ‘사심’에 ‘응’만큼 잘 어울리는 글자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갤러리 주변과 내부에 ‘응’이라는 글자로 다양한 시설과 디자인을 꾸며 나가겠습니다.

소중한 아이디어를 주신 @sum.mer_scent 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반한 문정희 시인님의 詩 ‘응’은 @sum.mer_scent 님의 계정 11월 17일 게시물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詩가 조금 야한데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역시 문학, 예술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