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가득 – 나팔꽃(3)

– 김  대  년 –

나팔꽃이 꽃을 피웠습니다. 기대했던 빨간색이 아니고 보라색이었으나 예쁘게 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지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나팔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집을 한바퀴 둘러보며 활짝 핀 나팔꽃과 인사를 나누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시 한 수 나직이 읊조리며 꽃을 감상하면 그 감흥이 더해지지요. 그래서 나팔꽃을 노래한 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나팔꽃 (이해인)

햇살에 눈뜨는 나팔꽃처럼
나의 생애는
당신을 향해 열린 아침입니다

신선한 뜨락에 피워 올린
한 송이 소망 끝에
내 안에서 종을 치는
하나의 큰 이름은
언제나 당신입니다

순명(順命)보다 원망을 드린
부끄러운 세월 앞에
해를 안고 익은 사랑

때가 되면
추억도 버리고 떠날
나는 한 송이 나팔꽃입니다

하루에 피고 지는 나팔꽃의 운명을 헌신적 사랑에 이입시킴으로서 지고지순의 정신세계를 가슴 시리게 안겨다 주는 이해인 님의 아름다운 시였습니다. 우리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해주는 나팔꽃 시도 있습니다. 저는 수많은 나팔꽃 시 중 이 시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무덥고 힘든 여름,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잘 극복하세요.

나팔꽃 (허영자)

아무리 슬퍼도 울음일랑 삼킬 일
아무리 괴로워도 웃음일랑 잃지 말 일
아침에 피는 나팔꽃 타이르네 가만히

이 그림은  ‘인스타그램’에 동시 연재 중이며, ‘다온숲카페’에서 판매하여 전액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