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가득-영화 ‘기생충’

  – 김 대 년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러닝타임 131분 내내 이렇게 묻는 것 같았습니다. “이 수직적 공간에서 당신의 위치는 어디냐”고, “당신은 이 모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입니다.

지하, 반지하, 1층, 2층 등 공간과 그것을 연결하는 계단을 통해 어느 사회나 안고 있는 계층, 계급간 갈등과 모순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답게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영화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빛도 안 드는 어둡고 습한 지하, 따스한 햇살이 행복을 몽실 몽실 피워내는 대저택,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이야기는 불편하면서도 폐부를 찌르고 들어오는 강렬함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의 저 계단 장면….. 대저택에서 도망 나와 언덕길, 지하도, 계단으로 끊임없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반지하 집으로 귀환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쏟아지는 비 만큼이나 처연하고 처절했습니다. 사회 시스템은 이 부조리를, 모순을 해소 시킬 수 없는 걸까요? 그러면 인간의 고매한 심성이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건가요?

영화 ‘기생충’은 다시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눈길은, 당신이 내미는 손길은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고………. 영화 ‘기생충’이 안겨준 충격은 아마도 오래 오래 가슴 언저리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 이 그림은  ‘인스타그램’에 동시 연재 중이며, ‘다온숲카페’에서 판매하여 전액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