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가득 – 나팔꽃2

  -김 대 년 –

나팔꽃에는 이런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 어느 마을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화가가 살고 있었다. 화가에게는 매우 아름답고 착한 아내가 있었다. 그 소문을 들은 탐욕스런 영주는 화가의 아내를 취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화가는 아내를 풀어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화가는 자기가 그린 그림을 영주의 성 앞에 묻고 목숨을 끊었다. 다음 날 아내는 벽을 타고 올라오는 꽃을 보았다. 사람들은 화가의 영혼이 담긴 나팔처럼 생긴 그 꽃을 ‘나팔꽃’이라 불렀다. 』 그래서 나팔꽃의 꽃말 중에 ‘허무한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지난번 싹을 틔운 나팔꽃이 제법 넝쿨을 뻗어 줄을 매주고 이름표도 꽂아 주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이 참 씩씩하고 대견해 보입니다. 이제 곧 꽃을 볼 수 있어 아침마다 인사도 나눌수 있겠네요. 우리 집 나팔꽃은 보라색과 빨간 색 두 종류가 있는데 어떤 꽃을 피울까 무척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빨간색 꽃이피면 좋겠습니다. 새색시가 시집갈 때 고운 얼굴에 찍는 연지곤지색으로 나팔꽃을 그리면 무척 예쁘겠다는 생각을 해 왔거든요.

  • 이 그림은  ‘인스타그램’에 동시 연재 중이며, ‘다온숲카페’에서 판매하여 전액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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