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가득-추억의 문산국민학교 시절(1)

– 김  대  년 –

이제는 낯선 이름이 되어버린 ‘국민학교’는 ‘초등학교’의 옛 이름입니다. 소학교(小學校)로 불리웠던 초등교육과정을 1941년 일제강점기 때 국민학교로 바꾸었죠. 역사바로잡기 차원에서 김영삼 대통령 문민정부 시절인 1996년에 지금의 초등학교로 개칭하였습니다.

어두운 역사가 드리워진 ‘국민학교’지만 그 시절 학교를 다닌 세대에게는 아련한 기억과 정겨운 추억이 담겨있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나에게는 엄마 손을 붙잡고 첫 등교하던 8살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설레임과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 등 감정까지도….

문산국민학교 1965년도 1학년 ‘생활통지표’를 보니 키 105.4cm(오타 아닙니다), 몸무게 16.5kg, 신체충실지수는 “허약”이라고 나와 있네요. ‘특별활동상황’엔 “미술과에 특기가 있음”이라 적혀있고, 개근·우등상을 받았으며, 1,2학기 모두 국어, 사회, 미술, 도덕은 “수”를 받았군요.

오래된 기록을 확인하며 가슴이 뭉클해져 오는 것은 왜일까요? 되돌아 갈 수 없는 그 시간들이 그리워서 일까요, 국민학생 시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모님을 향한 사모의 마음 때문일까요, 아니면 나이들어 버린 내 모습에 대한 연민 때문일까요.

문산국민학교의 추억과 기억을 ‘사심가득’을 통해 그리고 써 나가며 고요한 마음에 돌을 많이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그때 그 시절의 부모님, 담임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허약 판정을 받았던 미술특기가 있었던 나를 만나고 싶으니까요.

※ 그림은 제가 쓰던 국민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1965년판) 표지를 참고해서 그렸습니다.

  • 이 그림은  ‘인스타그램’에 동시 연재 중이며, ‘다온숲카페’에서 판매하여 전액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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