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심가득 – 붓꽃

    – 김  대  년 –

우리집 정원에는 붓꽃이 많습니다. 영어로 아이리스(Iris)라고도 하는 붓꽃은 꽃말이 ‘좋은 소식’입니다. 꽃봉오리가 먹을 묻힌 붓과 같이 생겼다 하여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하네요. 이 붓꽃들은 뒷동산에서 왔습니다. 택지 개발로 지금은 없어진 동산에는 붓꽃, 할미꽃, 제비꽃, 구절초, 원추리 등 수많은 풀꽃은 물론 진달래, 산수유, 싸리, 조팝나무 등이 봄이면 서로 자태를 뽐내며 자생하고 있었죠. 어느날 괴물같은 중장비들이 들이닥쳐 산흙을 파내는데 수억년을 존재해 왔을 동산이 없어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붓꽃을 볼때마다 엄마품 같던 동산이 그리워집니다. 올해는 붓꽃씨를 많이 파종해서 내년에는 더 많은 붓꽃이 피도록 해야 겠습니다. 그렇게라도 뒷동산을 오래 오래 기억해야 겠습니다. 엄마품처럼……

♤’사심가득’은 ‘인스타그램’에 동시 연재 중입니다. 이 그림들은 ‘다온숲카페’에서 판매하여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됩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