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진 -고기석-

종자

밭에 햇볕이 들어
양기가 충만해지자
시장에서 씨앗을 사와
정성껏 심고 거름도 주었다
하나, 둘, .. 열매를 맺자
창고에 넣었다가
끼니때마다 허기진 배를 채웠다
수확하여 황량해진 밭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다
이제는 글의 종자를 사와 심고
정성껏 키워
잘 익은 생각들을 모아
한권의 책을 엮었다

고기석 (시민연합신문 편집인, 조리읍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