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사진 4편 -고기석

꽃상여

묵은 해를 한 시각 남겨 두고

아흔번째의 고개를 넘으시다가

아버님의 발길이 멈춰섰다

자식들이 그 길을  걸으라는 걸까

일곱자식들은 꽃상여 메고

아버님이 가시던 길을 따라 나섰다

자식들의 짐을

혼자 지셨던 아버님의 짐 역시

결코 가볍지 않았다

큰 형이 앞에서 소리하면

동생들도 소리하며

따라 가야 한다

그 길이 아버님이 가르쳐준 길이다.

 

고기석 (시민연합신문 편집인, 조리읍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