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창 건설은 어떻게 -제6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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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창 건설은 어떻게?

   -송달용 전 파주시장 회고록 제66화-

봉암4리 주민 대부분이 문산천(汶山川) 건너 내포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철도청에서는 기지창(基地廠) 건설의 적지로 문산천 건너편인 내포리로 결정하고 봉암4리 주민들에게 주민 설명회를 하러 갔다가 주민의 거센 반발로 설명회도 못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한동안의 시간이 흘렀다. 봉암4리 이장이 철도청 기지창을 건설하는데 무조건 반대만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은지 자문을 받으러 왔다. 주민들은 반대를 하지만 보상가가 어느 정도 맞으면 철도청 요구에 동의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장에게 주민들이 원하는 보상가격이 얼마인지를 확인했다.“얼마면 철도청에 매각하겠느냐?”고 물었더니, 평당 15만 원 정도면 동의하겠다고 했다. 그 지역은 거의 매년 수해를 많이 입어 땅값이 그리 비싸지는 않은 곳이었다.

“철도청에 조정을 할 테니 동의하겠느냐?”고 이장에게 물었더니“보상가격을 원하는 가격에 해주면 책임지고 주민을 설득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철도청 토지수용 담당자에게 내포리 기지창을 계속할 것인지를 확인했다.

기지창을 건설하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주민의 반발이 심하여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는 내용이었다. 다시 주민 설명회를 가질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시장님이 중간에서 조정을 해준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주민 설명회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주민 설명회의 날짜를 다시 정해 달라고 했다.

철도청 담당자가 날짜를 통보해 왔다. 이장을 불러서 철도청에서 날짜를 정했으니, 주민들이 모여 설명을 듣고 보상가격을 비롯하여, 다른 요구사항이 있으면 그것도 포함해서 주장을 확실히 하라고 했다. 그리고 설명회가 끝날 무렵, 주민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주민 전체가 기지창 건설을 할 수 없다고 집단반발을 하라고 했다. 철도청 담당자가 귀청(歸廳)해서 상사에게 주민의 주장 내용을 확실히 보고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철도청에는 주민 설명회 때, 주민의 집단반발이 있을 것 같으니, 끝까지 참고 주민의 요구사항을 들으라고 했다. 설명회는 주민의 집단반발 상태로 마쳤고, 보상가격 책정을 위한 현지답사를 하는 것까지 주민의 동의를 얻었다.

보상평가 결과, 논은 평당 14만 2,000원에, 이주영농비 2만 원 합계 16만 2,000원으로 결정됐다. 주민이 요구하는 금액보다 많이 책정되었고 주민의 반대 없는 동의로 지금의 내포리 10만 평의 기지창이 건설되었다.

<자료파일 제공  도서출판 헵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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