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도 56호 도로 노선은 누가? -6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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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지도 56호 도로 노선은 누가?

  -송달용 전 파주시장 회고록 제65화-

1996년 여름 이인제 경기도지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법원읍 삼박리에 선대의 묘를 참배하러 가는데 같이 가자는 것이다. 태조 이성계 셋째 아들‘방의(李芳毅)’처의 묘소가 파주에 있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 알았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를 했다. 새로 천도한 한양에서 돌아가셨다. 한양에 모시느냐 개성으로 모시느냐 논의 끝에 개성으로 모시기로 결정하고 국도를 따라 고양혜염령 고개를 넘어 광탄면에서 법원읍 삼박리를 경유하여 문산읍 선유리를 지나 임진 나루터를 거쳐 개성으로 가는 길이 당시의 국도였다고 한다. 상여를 모시는데 삼박리 고개에서 갑자기 돌풍이 불어 상여와 장식품이 모두 날아가고 시체만 남아서 이것이 무슨 이유가 있다고 보고 그 자리 옆 산으로 모셨다고 종중의 한 사람이 이곳에 모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 방의를 시조로 전주 이씨 익안대군파의 계보가 생겼고 이인제 도지사도 익안대군파의 후손이다.

법원리 삼박리 고개를 넘으면 오른쪽에 고려시대의 묘지 형태(황희 정승의 묘와 같음)로 모셔져 있고, 종손들은 파주에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청주지방에 많이 사는데 매년 가을이면 이곳에서 시제를 모신다고 한다. 이인제 지사와 같이 참배를 하고 삼박리 입구에 익안대군파 사당이 있어 참배에 참여한 종원과 같이 음복을 하였다.

그 후로는 조상을 모시고 있는 파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셨다.

한번은 이인제 지사님에게 도지사로 출마하였을 때 경기도 파주가 제일 많이 지사를 지지했고, 그중에서도 파평면 주민들이 제일 많이 지지하였으니 선물을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건의했었다. 그리하여 지사님의 도움으로 파평면 장파리에서 자장리까지 2차선으로 포장도로를 개설해서 농민들의 농로 겸 일반도로로 주민들이 잘 이용하고 있다. 또한 이인제 지사가 파주 방문 시 안내를 하고 있는데 마침 차 안으로 전화가 왔다. 김광삼 도로과장이었다. 옆자리에서 들으니 건설부에서 국지도 두 곳을 선정하여 달라고 독촉이 심해서 지사님의 결심을 받고자 전화를 하였다고 했다.

나는 옆에서 두 곳 중 한 곳은 파주에 달라고 했다. 지사는 김광삼 도로과장에게 한 곳은 파주로 하되 파주시장과 협의하여 결정하고 나머지 한 곳은 우선순위에 따라 정하도록 지시를 했다. 자유로에서 통일로로 연결하고 광탄면을 거쳐 파주읍과 법원읍에서 양주시로 연결되는 국지도(國地道)-국지도는 국비와 지방비(도비)를 공동 부담하는 도로사업)-56호 도로를 이인제 지사가 결정해 주어서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인제 지사는 조상을 파주에 모시고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내가 건의하는 것은 거의 지원해 주셨다. 증축으로 면모를 갖춘 자운서원이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반구정의 재정비 사업에도 지원해 주었다.

<자료파일 제공  도서출판 헵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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