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주민도 엘리베이터를 좀 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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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주민도 엘리베이터를 좀 탑시다

  -송달용 전 파주시장 회고록 제60화-

1988년 추석, 군부대에 위문을 갔다. 1군단장은 현지 출장을 가고 부군단장, 참모장, 기무부대장에게 영접을 받았다. 파주에 항상 관심을 갖고 협조해 줘서 감사하다는 대화 중에 우리 파주 사람들도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그 당시 군수 관사가 오랫동안 수리를 하지 않아 수리를 하기 위해서 관사를 수리하는 동안 시청 앞 아파트 5층에서 한 달 간 거주하고 있었다. 저녁에 술 한잔 하고 5층까지 올라가자면 숨이 차서 고생을 해야 했다. 주민들은 아파트의 보일러가 연탄이기 때문에 5층까지 연탄을 나르려면 시중의 연탄가격보다 웃돈을 얹어 주어야 연탄을 배달받을 수 있었다. 또 금촌 중앙에 도시계획 4차선 도로를 금촌 제일교회에서 금촌역까지 1,300m를 개설하여야 하는데 주민이주 대책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0층 정도의 APT건설을 군부가 동의해 준다면 이주대책 문제가 해결될 것도 같았다. 나의 건의에 부군단장은 금촌지역이 화이바선에 저촉되지 않으면 군사동의가 가능하다는 말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와 군부대 화이바선이 어디에 저촉되는지를 확인하였다. 금촌 4차선 도로 개설로 이주하게 될 APT지역은 저촉되지 않았다.

즉시 부군단장에게 화이바선에 저촉되지 않으니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확인을 받았다. 그리고 장안건설 사장에게 10층 아파트설계를 부탁하고 4차선 확장에 저촉되는 주민을 우선적으로 입주시키는 조건을 제시하였다. 그렇게 하여 최초로 지금의 10층짜리 초원 APT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게 되었다. 연이어 금촌지역에도 10층짜리 APT가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1989년 1월 1일자로 장안구청장으로 전근이 되었다. 10층짜리 아파트를 건설하도록 노력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다)의 공로이니 그 대가로 아파트 점포를 달라고 서로 아귀다툼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서야 듣게 되었다. 무호동중이작호 無虎洞中狸作虎) – 호랑이가 없는 굴 속에서는 여우(너구리)가 왕이라더니…

 

<자료파일 제공  도서출판 헵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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