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 박남권

먼 옛날

문득 떠오르네
그리웠던 일들
맘에서 떠날새라 또 다시 그려보네
정다운 이야기들
그리고 또한 그 먼 옛날을 !

산마루에서
들국화 송이 송이 따 먹고
개울서 미역도 감았던
그대는 인생의 길동무

그대 술잔 가득히 채우게
나 또한 내잔을 채우겠네
우리 마음껏 술잔을 높이 드세나
먼 옛날을 위해

-1976년 어느날-
*청포노트 중에서

박남권(광탄)
현 아틀란타 거주
파주사람들

*청포노트
청포노트는 1975년 고등학교 지역 친구 3명이 수기로 만든 문집입니다.
개인의 습작을 각자의 백지노트에 수기로 옮겨 만든 문집으로
50여편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그 시대에 별도로 작문을 배우지 않았지만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방법으로
친구 집 정원에 자라는 청포도 나무의 이름을 따서 ‘청포노트’라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앞으로 몇 편의 글을 옮겨 게재할 계획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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