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인생을 바꾸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장애인․고령자․다문화가정 등의 정보격차해소에 대한 활용사례공유 및 생산적 정보활용 문화의 확산을 위해 개최한 「IT활용 체험수기 및 우수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파주IT행복봉사단의 박영희 부단장이 2012.12.14.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촌동청사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박영희 부단장은 IT활용수기에서 파주시에서 운영한 정보화교육을 받음으로서 우울증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즐겁고 보람차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지금은 예전처럼 활기차게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영희 부단장이 응모했던 수기이다.

우선 제 이야기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항상 명랑하고 쾌활한 제 성격 덕분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요즘말로‘짱!’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저의 웃음과 유머 그리고 뛰어난 노래 실력은 빛을 발했고 늘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인기를 독차지 하곤 하였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의 불행의 시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저의 남편과의 갈등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

저의 남편도 모임자리에서는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그런 행동의 제가 늘 싫었던 모양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남편은 제가 나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게 불만을 갖고 있었던 듯합니다.

그런 일이 한 두 번 반복되다가 어느 순간 매일의 일상생활이 되어버렸답니다.‘가화만사성’이라 하였지요..

반복되는 남편과의 다툼으로 저의 명랑하고 쾌활하던 모습은 어느 순간 사라지기 시작하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조차 기피를 하게 되더군요.

암울한 생활이 시작되었답니다.

항상 혼자라는 생각과 내 주위에는 나를 이해해 주는 어느 누구도 없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하더니 결국 심한 우울증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울증의 심각성을 느낀 저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은 한 달 정도 상담과 치료를 진행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달 되던 마지막 날 남편과 함께 오라 하여 남편과 진료 결과를 듣게 되었는데, 남편 앞에서 내린 결과는..중증, 입원을 해야 한다는 결론 이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입원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가족과 의논을 해보고 오겠다고 하고 돌아서 나오는데 전 제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생각나는 것은 오로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그냥 확 세상을 등져 버릴까?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와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 의논을 했습니다.

마침 아들의 친구 중에 정신과 의사가 있어 아들이 전화를 하여 조언을 구하였고, 아들 친구의 말이 무조건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는 것보다는

일단 취미활동을 시작 해보시게 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더랍니다.

그때까지 전 평생을 취미 활동 이라는 것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10여 년 전에 갑자기 쓰러져 남편의 고향인 이곳 파주로 이사

를 하게 되었고 그 이전에는 사업하는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가

나의 전부인 것으로 알고 살아 왔으니까요.

제가 할 줄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중 딸이 파주시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노인이 하실 수 있는 취미 생활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나에게“엄마 컴퓨터 배워보실래요?”하고 묻기에 귀가 솔깃하였지요,

언젠가 손주가 컴퓨터를 하다가 나가면서‘할머니 컴퓨터 좀 꺼주세요’하

는데‘난 못 꺼. 고장 나면 어쩌니?’하고 말했더니‘어른이 그것도 못 꺼요?’하던 말이 문득 생각났고‘그래 한번 배워볼까’하는 호기심에 시작 한 것이 지금의 내가 즐겁고 보람차게 살아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니까요. 파주시청에서 시민정보화교육이라는 과목이 있어 처음 컴퓨터 기초에 입문하여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 컴퓨터를 접했을 때 겁도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과연 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지만,‘그래 해보자’맘속으로 다짐하며 걸음마 아기처럼 검지손가락으로 꾹 눌러 켜보고 마우스를 움직여 꺼보고 수 십 번을 반복하며, 시작이 반이라고 못할 것 없다 생각하니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기초를 잘 하셔야 끝까지 재밌게 잘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신 선생님의 말씀이, 그리고 자판을 절대 내려다보지 말고 손가락을 익히라고 하셔서 너무 힘이 들었지요, 선생님께서 안 보실 때는 얼른 자판을 내려다보며 치다 심하게 야단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박영희님! 자판 보시지 말라고 했죠! 그렇게 하시면 절대 늘지 않는다니까요’얼마나 창피하였든지요, 집에 돌아와 밤이면 불을 끄고 자판을 보지 않고 3개월을 연습하니 자판을 보지 않아도 척척 잘 칠 수가 있더군요.

그렇게 해서 배운 컴퓨터가 5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실시하는 GTQ 1급, 2급, 3급을 모두 획득했고 ITQ 한글 A등급, 액셀 A등급, 파워포인트 A등급의 자격증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를 시작한지 5년 동안에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파주시에서 시민정보화교육 시작으로 실버정보대학, 실버업그레이드,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파주시대표와 경기도 대표로 선발되어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아깝게 입상은 못했지만 지난날에 내 자신을 뒤돌아보며 뿌듯한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배움을 바탕으로 파주시에서 주관하는 실버정보대학 및 업그레이드교육에 컴퓨터 보조 선생님으로 활동도 하고 있으며, 파주IT행복봉사단에서 부단장이라는 직책을 맡아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파주IT행복봉사단은 파주시 관내의 정보화 취약 계층의 교육지원 및 생활정보교환으로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각 경로당 및 다문화가족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정보화 교육 사업을 확산시키는 봉사단체입니다.

단원의 자격은 컴퓨터에 지식이 있고 봉사할 마음이 있는 파주시민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단체입니다.

단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파주시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어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함께 공부도 하고 있으며 그 배운 것을 자신만 알고 있을 것이 아니라 모르는 분들께도 우리의 배움을 나누어 주고자 의논해서 시작한 일이 마침 파주시에서 경로당마다 그린PC설치를 해주셔, 설치 된 곳마다 파주시 전역 노인정을 돌며 PC 정비 및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노인 분들은 대다 수 컴퓨터를 할 줄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노인들께서‘이 나이에 컴퓨터는 해서 뭘해?’일상 적으로 모두들 그렇게 말씀 하십니다. 그런 생각을 불식시키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으시게 다가가 차근차근 대화를 나누며, 컴퓨터를 하시면 남은 인생을 즐겁게 보내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며 모르는 것이 컴퓨터 속에 다 있습니다. 가보시지 않은 외국구경도 하실 수 있고 고스톱도 치실 수 있다고 설명 드리면 한 분 한 분 다가오셔 정말 신기하다고 하시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창피해 하시며 꺼려하시던 분들도 이렇듯 몇 마디 대화가 오가면 무거웠던 분위기도 금방 화기애애해지며 친근감을 가지시고 “나도 하면 할 수 있지?” 하시며 의자에 앉으셔 마우스를 잡으십니다.

꼭 제가 처음 마우스를 잡았을 때처럼 어깨와 손가락에 힘을 잔뜩 주시고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 맞아?’하시며 흐뭇해하시는 모습을 뵐 때 보람을 느끼며 참 내가 선택을 잘 했구나 합니다.

전 지금 컴봉5락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손가락을 많이 쓰면 치매가 예방된다고, 두뇌 활동으로 건강해지고, 자신이 갖고 있는 자원을 시간과 정열을 보태어 타인에게 정보화 교육을 시키고, 혼자가 아니고 함께 하면 장수할 수 있고, 새로운 도전을 통하여 노년의 호연지기를 키우는 것이라고,

저희 교육장에 오셔서 이야기 해주신 저희 담당 과장님께서 하신 말씀이었지만 생각나는 몇 마디 적어보았습니다.

노인정 방문교육 때에는 한마디씩 꼭 해드리거든요.

또 저희 파주IT행복봉사단에서는 2인1조를 이루어 다문화가족 방문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외국 여성이다 보니 처음에는 서먹하고 금방 친해지기가 어려웠지만 몇 번 방문하다보니 서로들의 마음을 알고 당신들도 잘 할 수 있다고 격려 해주고 최선을 다해 교육을 하니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더군요,

그렇게 한 달 동안의 교육기간이 끝났는데, 그분들이 또 다시 교육신청을 하였더군요, 이번에는 더 많은 인원이 신청을 하였답니다.

인근 공대에서 많은 다문화 생을 모아놓고 보조를 한 적도 있지만 개인방문교육하고는 조금 달랐습니다. 더 열심히 하게 되며 책임감도 두 배로 늘더군요. 그들이 다시 신청을 하였다는 말에 은근히 자부심과 긍지도 갖게 되었답니다. 집에 있는 가족들은 내가 없는 빈 공간이 사뭇 아쉬운 듯 잔뜩 부어있는 말투로 가끔 전화를 할 때 마다‘오늘도 늦어? ’짧은 말로 정리해 버리고 말아서 슬쩍 미안함이 들었지만 항상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하면서 늘 아쉬워하거나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지만, 5년 전의 나를 비교하며 가족들은 내가 새 삶을 찾은 것 같다 마음이 놓인다고 합니다.

10여 전에 파주시로 이사와 저자신의 성격이 까칠해져 주위 분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항상 혼자였지요. 그래서 외롭고 그런 반복 되는 일로 우울증이란 병도 왔던 모양입니다. 그 때 제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잘못을 저질렀다면? 생각하기 조차도 싫어집니다. 지금은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뿌듯해지고 환경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모든 것, 배울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배우며 그 배운 것을 다 나눌 생각입니다. 배우며 나눠준 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것을 어찌 혼자서만 알고 있겠습니까..

앞으로도 파주IT행복봉사단은 최선을 다해서 찾아다니며 봉사할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바를 매일매일 생각하면 정말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실천이 뒤따라야 되겠지만,

시작은 미약하지만 난 나의 계획을 머릿속에 늘 생각하며 살 것입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우선 집안에서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일 하라고 하니, 고맙고 단원들도 합심하여 함께하니 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난 나의 생각이나 사정을 남에게 이해시키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대가 피곤해하지 않도록… 단지 나의 의지가 강한지 만 스스로를 탐색하렵니다.

내 인생의 계획이 늦어진 것은 사실이나 지금이라도 내가 원하는 길로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니까요.

문장실력도 없는 내가 이런 수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조심스럽습니다. 단지 내가 깨달은 부분들을 솔직히 쓰려고 노력은 했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시고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는 나를 새로운 생활에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이끌어주신 주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대로 챙기지 못했음에도 사랑으로 감싸며 힘을 주고 지켜봐 주는 가족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