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는 부대찌개 원조가 아니다?

부대찌개하면 의정부 부대찌개가 원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의정부시에서는 2006년부터 매년 9~10월에 부대찌게 축제를 열고 시가지 중앙로터리 부근에 부대찌개 명물거리를 만들면서 원조로 더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음식이라는 것이 재료와 기법이 다양하고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서 원조를 가리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부대찌개의 유래가 50년대말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주둔하면서 소시지와 햄이 지역으로 흘러나와 만들어진 음식이라서 의정부뿐만 아니라, 동두천, 송탄, 용산, 파주 등 여러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을 것이다.

이런 유래로 보면 파주의 부대고기도 원조라고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대찌개 전문식당 수로 보면 의정부시가 150개소가 넘고 파주는 20개소 미만으로 숫자로서 열세이다.

부대찌게는 사실 퓨전음식이다. 한국전쟁후 물자가 부족한 시절에 미군이 먹고 남겼던 소시지나 햄, 닭고기 등의 육류를 김치와 고추장을 넣어서 찌게로 먹었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먹던 김치찌게에 육류가공식품을 넣고 느끼하지 않게 먹었던 당시 서민들의 지혜 인것이다.

60년대 당시에 미군부대에서 반출되는 육류가공품들은 미군식당에서 사용하고 남은 식재료로서 사실상 반출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나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한국 종업원이 남은 육류가공품을 비닐에 싸서 잔밥통에 넣거나 출입하는 미군에게 부탁하여 반출되어 이용됐다.

80년대에도 전통 부대찌개 식당이 문산에 여러곳에 있었다. 그나마 오랜전통을 지키고 있던 곳이 삼거리 식당이다. 이곳은 90년대에도 철수하지않은 미군부대에서 나온 육가공품을 직접 사용해 부대찌게를 만들었다. 그래서 점심때에는 손님이 붐볐으며 서울서도 손님이 일부러 찾아 오기도 하였다.

지금도 문산에 삼거리식당이 자리잡고 있고 인접하여 충청식당과 정미식당이 부대찌개 전문점으로 인정받고 있다.또 금촌에도 미스터쿡, 존슨탕집,의정부부대찌게, 큰손집 등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부대찌개도 전통의 방법보다는 식당마다 특색있게 맛을 내고 있어 어느 곳이 원조의 맛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파주가 부대찌개 원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평야지대로서 미곡 생산량이 많고 임진강과 지류 하천들이 많아 다른 민물고기와 같은 먹을거리가 풍부해서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2011.2.5, 이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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