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을 지키는 공천수

보낸 사람 자연경관

금촌 교하향교 앞으로 흐르는 공릉천에 미루나무가 있다. 이 나무의 수령이 족히 50년 이상이 되어 보인다.

금촌 시가지서 나오는 지류와 합쳐지는 제방 근처이고 하천 바닥보다 높은 곳에 있어 홍수에도 휩쓸리지 않고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것 같다.

이 미루나무는 공릉천 제방 안쪽 하천에서 자라고 있는 유일한 나무 일 것이다. 이 나무가 돋보이기 시작한 것은 인근 지역이 택지로 개발되고 하천에 자전거 도로가 생기면서 이다. 하천에 제방을 쌓으면서 이 나무 주위도 옹벽을 쌓고 그늘진 자리에는 평상도 갔다 놓았다.

이곳을 지나 다니면 나무의 출생이 궁금해진다. 누가 갖다가 심은 것인가. 아니면 홍수로 떠 밀려와서 이곳에 정착되었는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 나무가 6.25 전쟁을 겪었는지 아니면 그 시대 이후 조림정책이 한창일때 심어 졌는지는 알 수 없다.

이곳에서 2백여 미터 거리에 있는 향교 옆에는 이 나무와 수령이 비슷해 보이는 플라타너스가 있다. 보통 플라타너스는 일제 시대 도로 및 건물 은폐용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일제 식민지 시대일 수도 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이 나무는 50년 이상 수령이 넘어 한국의 격동기를 살아 온 것은 사실이다. 이 지역은 가나무골이라고 불리던 마을이었고 조선시대에는 배가 닿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향교와 창고 등이 있었던 것이다.

이 나무의 생명력과 존재감을 넣어 주기 위해 이름을 지어 주려고 한다. 공릉천에 있는 나무라고 해서 공천수라 불러 줄려고 한다.

이 공천수는 옛날의 어렵고 힘든 시대를 보아 왔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을 위하여 산책하거나 하이킹, 조깅하는 사람들을 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다. 세상의 여러가지 어려움은 지나가는 것으로 알게된 것이다.

지금도 공천수 옆을 지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6~70대 노인부터 부모와 함께 유모차에서 재롱을 부리는 어린아이들도 있다. 또 건강이 안 좋아서 부부와 함께 아침과 저녁에 산책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비오는 날에도 이 도로 앞을 힘차게 뛰어 가는 사람도 있다.

공천수는 그런 사람들을 늘 바라보고만 있다. 가지에 나뭇잎이 싱그럽거나 아니면 가을색으로 채색되었어도 늘 바라보고 있다. 한 겨울에 눈보라가 몹시 몰아쳐도 공천수는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공천수는 공릉천의 수호자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2011.7.7, 이기상>

최종업데이트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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